[출처] ‘런던 허니 컴퍼니’를 방문하다.|작성자 잇츠허니
코로나로 집안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유롭게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던 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는 2019년(무려 2년 전 ^^;;;) 런던에서 만난 양봉가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도시 양봉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국내에도 출간된 ‘도시 양봉'(원제: The Urban Beekeeper)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브 벤보우(Steve Benbow)는 도시 양봉 씬(Scene)의 선구자로 2000년대 초 아무런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고층건물 옥상에 처음으로 벌통을 설치했습니다.

스티브 벤보우 (출처: https://www.dailymail.co.uk/)
현재 그는 런던 허니 컴퍼니(London Honey Company)라는 꿀 회사의 수장으로 런던의 슈롭셔와 솔즈베리뿐만 아니라, 테이트 뮤지엄 두 곳과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 영국 국립 미술관을 포함한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여기저기에서 양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전역의 양봉가들과 협업하며 영국 다양한 지역들의 꿀을 소개하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뉴질랜드에서 직접 양봉한 꿀을 영국으로 들여오고 있기도 합니다.




런던 허니 컴퍼니가 포트넘 앤 메이슨, 테이트 브리튼에 큐레이션 하는 꿀들
런던 허니 컴퍼니가 직접 생산하거나 프로듀싱 한 꿀은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 하비 니콜스 백화점, 사보이 호텔 커피숍, 해럿 백화점, 그리고 고든 램지(Gordon Ramsay)와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주방장들에게 납품되고 있습니다.
런던 허니 컴퍼니의 사무실이자 작업장은 스파 터미너스 (Spa terminus)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기찻길 아래의 아치 공간을 여러 종류의 푸드 프로듀서들이 모일 수 있도록 조성한 로컬 푸드 클러스터 같은 곳이죠.








스파 터미너스 (Spa terminus) 일정한 간격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런던 허니 컴퍼니의 입구
이날 이탈리아 농림부 인증의 허니 소믈리에이자 런던 허니 컴퍼니의 매니저인 니콜라스의 세밀한 안내로 내부 작업장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내부 탐방
대형 공장이라기보다는 중소규모의 도심형 마이크로 팩토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꿀의 분류 보관부터 채밀, 소분, 패키징, 마지막으로 출하까지 이루어지는 꿀 작업만을 위한 공간이었고, 외부로 나가는 다양한 레이블의 꿀들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11월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양봉가들이 내부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11월의 양봉가들은 겨울 준비를 마치고 일 년의 꿀벌을 돌보는 일은 거의 마무리됨)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벌집채 보관된 꿀 보관실이었어요.
최상급의 꿀을 생산하더라도 각 꿀에 대한 이력 관리나 분류, 보관이 체계적으로 되지 않는다면, 꿀의 진정한 가치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꿀 관리와 유통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꿀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내 한 가지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하며 상기되어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자긍심과 저희와의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ㅜㅠ
다음번 포스팅에는 런던의 도시양봉장을 방문한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세요~ ㅠㅜ
[출처] ‘런던 허니 컴퍼니’를 방문하다.|작성자 잇츠허니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