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하고 있네.

오늘도 쿠팡에서 무언가를 주문했어요. 쿠팡의 경쟁자는 없어 보여요.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려면 쿠팡에 입점해야 합니다. 거기서 잘 팔리는 상품이 되려면 가격 경쟁력이 있고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빨라야 합니다. 품질은 다 좋거든요. 쿠팡이 정해 둔 룰에 따라 경쟁해야 해요. 광고 마케팅에 돈을 (아주)많이 써야합니다.

탈북민들이 중국 인력시장에서 ‘주특기’가 적힌 ‘가격표’를 목에 걸고 구직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설거지는 1500원, 요리는 4000원 이런식으로.

임응식 1912∼2001

인력시장에서 선택 받으려면 일단 싸야 합니다. 추가 요구사항이 없고 시스템에 잘 맞춰 군말없이 일해야 합니다. 대체인력은 많고, 왠만하면 일은 다 잘 하거든요.

양산품 vs 예술품
남들처럼 일하는 사람 vs 예술가

린치핀에서 세스고딘은 예술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업에서도 예술가를 찾아야 한다고 하고요. 15년 전에 말했는데 오늘 더 그렇고 10년 후에도 유효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일은 그때는(이미) AI가 더 잘 할거거든요.

예술은 사유해야 나옵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하면 안됩니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해요. 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요. 남들처럼 일하는 방법으로 경쟁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기업이 구인할 때도 점점 예술가를 찾을겁니다. 누군가 예술을 알아보면 비싸도 팔려요. 줄 서서 기다립니다.

예술가도 먹고 살기 위해서 남들 처럼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예술하고 앉아있네!” 소리를 들어도 그 안에서 예술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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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예술 하고 있네.”에 대한 2개의 응답

  1. 윤세영 아바타
    윤세영

    재훈님의 이런 글 좋네요. 흐름을 담백하게 풀어 내는.

    1. admin 아바타

      대단히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주제와 분야를 초월해서 제가 쓴 글들을 여기에 모아두려고 합니다.
      이재훈 닷 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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