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와 성장

20대가 되고 인터넷으로 전세계 20대 대상 대륙별 모집 프로그램에 지원했었다. 예닐곱명을 모아 알레스카에서 남극까지 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오래돼서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는데 필수 조건이 능숙한 영어, 크로스 컨트리 스키, 카약 등 이었다.

나는 아무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았지만 너무 뽑히고 싶어서 무조건 지원했다. 당연히 탈락. 심지어 카약은 태어나서 한번 본적도 없었다.

뽑히지 못한게 스키 때문은 아니었지만 이 때부터 스키를 잘 타고 싶었다. 스키 배우기를 이후 몇 번 시도했고, 배우면 당연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1:1 강습을 받기도 했었는데, 슬로프를 내려 오다가 크게 넘어지고 이후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제어할 수 없다는 공포심이 모든 가능성을 잠식했다.

그리고 포기했다. 내가 왜 스키를 잘 타야하나?

성장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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