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의 최애 카페에 갔다가 오래된 잡지 한 권을 발견했다.
bear Vol.1 Coffee.
별생각 없이 넘기다가 익숙한 사진이 보였다.
자전거와 커피. 그리고 비씨커피.

바람이 머무는 자전거 카페.
한때 내가 자전거 뒤에 커피를 매달고 서울을 돌아다니던 이야기가 제주에 있는 오래된 잡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좋아서 했다.
자전거를 좋아했고 커피를 좋아했으니까, 둘을 붙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고 사업 계획이 대단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 우연히 다시 펼쳐보니,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있는 일의 모양이 이미 그 안에 거의 다 들어 있었다.
자전거, 커피, 이동하는 가게, 사람을 만나는 일,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해 이야기로 만드는 일.

지나간 일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디엔가 접혀 있다.
가끔 엉뚱한 장소에서 다시 펼쳐진다.
그러니까 이런 건 아카이빙 질을 해둬야 한다.
미래의 내가 우연히 다시 발견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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