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두마리 있다. 어미에게 버려진 흑당이가 먼저 왔고, 그 흑당이 훈육 담당으로 후추가 뒤따라 왔다.
나는 반려동물 애호가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많은 반려 동물들과 사별하고 파양하고 하면서 가족 수준으로 그들에게 쓸 에너지가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동물은 동물 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사람과 함께 식탁에 있거나, 멀쩡한 다리를 놔두고 유모차(비슷한)것에 태워서 이동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두마리의 고양이가 우리집에 온 것이다. 집에 왔으니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빨리 내보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아이들과 친구가 됐고 자연스런 우리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고양이에게 무심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구성원이 되었다.
후추는 바깥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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